- “한국당 현 상황선 필패” 주장
- 朴 “조기 공천땐 與 파상공세”
- 경쟁 통해 분위기 반전시켜야

6·13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에서 부산시장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이유 있는’ 경선론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박민식 전 국회의원과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일관되게 경선을 주장하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보다 약세인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면 경선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박민식(왼쪽), 이종혁

이 전 최고위원은 2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을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서병수 시장이 먼저 경선을 당에 요청해야 한다. 일부 현역 의원이 주장하는 조기 공천은 어불성설이다. 시민과 당원에게 4년간의 시정과 업적에 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경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생채기 후유증만 남는 인신공격은 하지 않겠다. 오직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겠다. 현 상황에서 경선 없는 후보 확정은 누가 되더라도 필패”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므로 입이 풀렸다. 이달 말까지 지지율을 1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도 경선 없는 후보 선출은 민주당에 밥상만 차려주는 꼴이라며 경선을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경선 없이 후보를 다음 달 말 확정한다고 보면 6월 선거 때까지 두 달여 동안 그 후보는 민주당의 파상 공세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정책 검증과 토론을 통해 컨벤션 효과를 누려야 한다. 민주당이 시장 후보 경선을 하는 동안 한국당 후보는 아무것도 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 정치권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시장 선거 판세가 한국당에 불리한 상황이므로 경선을 통해 전략적으로 한국당 후보 쪽으로 관심을 돌려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