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공천 윤경태·홍순헌 압축
- 한국당 백선기에 최준식 등 도전
- 국민의당·바른정당 정성철 나서

부산지역 16개 기초단체 중 구세가 가장 막강한 해운대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바른정당 단일후보로 3자 구도가 확고하다.
한국당은 최근 해운대을 당협위원장을 선임하지 못해 재공모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해운대갑 석동현 위원장이 공천의 키를 잡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원외인 데다 아직 확고하게 조직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여서 현직인 백선기(70) 청장이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백 청장에 맞서 최준식(59)·강무길(53)·김진영(여·40) 부산시의원이 도전한다.

백 청장은 구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재선에 자신감을 보인다. 그는 “대형 사업의 국비를 확보하는 데 빨라도 3년이 걸린다. 새 구청장이 되면 사업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현재 계획 중인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미포 등지의 연안사업 정비와 20년이 넘은 해운대 신도시를 녹색 도심으로 조성하는 사업, 만덕~센텀 대심도를 받쳐 줄 우회도로와 제2 장산터널 건설 등 현역 청장이 지속해서 끌어가야 할 사업이 많다”고 강조했다.

시의회에서 공기업 특위와 예결위원 등으로 활약했던 최 의원은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무분별한, 보여주기식 행사를 과감하게 폐지하고 그 예산을 중·고생의 무상급식과 교복 구매 지원 등에 투입하겠다. 또 설계만 하고 진척되지 않는 사업이 많은데 이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제2 센텀시티 조성과 해운대 청사 이전 등을 이뤄내겠다”면서 “젊은 학부모들을 위한 평생교육과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공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에서 여성·청년 후보에게 50% 전략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그에 상응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주민이 생각하는 젊고 역동적인 후보이고 해운대라는 이미지와도 맞다”면서 “해운대를 스마트시티와 사계절 관광지로 키우고 특히 나이트 라이프(야간 관광)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최근 이민재 전 재부산호남향우회장이 불출마로 선회하면서 홍순헌(55) 부산대 건설융합학부 교수와 윤경태(57) 노무현재단 부산위원회 공동대표의 양자 구도로 압축됐다.

홍 교수는 지난 12년간 오로지 구청장 출마를 위해 지역 밑바닥을 훑었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그는 “2004년 보궐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뒤 주민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고 12년 동안 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홍 교수는 “마린시티 등 바닷가 중심의 개발이 해운대의 상징처럼 인식되지만 반여·반송·재송·송정 등은 낙후돼 지역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심각한 교통문제에 대해서는 “재정을 투입해 도로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도입하면 20% 정도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공동대표 역시 해운대의 균형 발전과 난개발 방지를 첫 번째 정책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반송에만 복지관이 5개 있을 만큼 해운대 내에서도 낙후된 지역이다. 또 마린시티 등지에서 드러난 난개발보다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세계적인 생태환경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지속 가능한 개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바른정당 단일 후보로는 정성철(51) 해운대구의회 의장이 나선다. 정 의장은 12년간 3선 구의원을 지낸 중량감이 있는 인물이어서 3파전을 자신하고 있다. 정 의장은 해운대 지역에 전통적으로 많은 ‘스윙 보터(Swing Voter·부동층 유권자)’ 공략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 그는 “역대 선거에서 해운대는 당보다는 후보의 정책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정책 선거가 될 것이다. 주민의 피부에 와 닿는 생활 정책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25~30%의 지지층이 있으므로 한국당과 중도·보수층 표심 경쟁을 하면 3 대 3대 3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젊은 세대를 위해 일자리와 교육 부분에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