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오후 황영조기념체육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해 북한 예술단 일행이 21일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 사전 점검을 위해 방남하면서 이에 대한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행사를 통해 남북화해의 장을 마련한다는 의미와 달리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언론 보도가 쏟아져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포털사이트를 점령한 기사는 대부분 현 단장의 옷차림과 화장 등에 관련된 기사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평창올림픽 뉴스에 현송월 패션 분석? 평창에서 전할 뉴스가 이 정도인가?”, “지금 현송월 패션 취재할 때가 아니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현 단장에게만 관심이 집중되는 데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평창의 여인이 김연아에서 현송월로 바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 단장을 비롯한 북측 점검단이 강릉아트센터를 찾아 2시간 넘게 음향부터 의상실까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46분께 강릉 교동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VIP룸에서 잠시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4시 6분부터 본격적 시설 점검에 들어갔다.

이날 1층에서 영국인 작곡가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등이 들려와 이들이 음향을 체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시 34분께는 998석 규모 대공연장을 둘러본 후 개인분장실과 단체분장실, 의상실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강릉시 관계자는 현 당장 일행이 공연 시설과 관련해 강릉아트센터 측에 심도 있는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들은 VIP룸으로 옮겨 무대 시설 이용 등과 관련해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앞서 황영조 기념체육관을 찾았으나 10분 정도만 머무르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강릉아트센터에 머문 시간은 2시간 30분 가량이다. 이에 따라 북측이 강릉아트센터를 공연장소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측 점검단은 이날 강릉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22일 오전 서울로 돌아가 정부가 대관일정 등을 감안해 미리 추려둔 공연장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북측 점검단의 방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을 하기로 한 남북 실무접촉 합의에 따른 것이다.

점검단은 20일 방남해 일정을 시작하려 했지만 북측이 이유를 밝히지 않은 사정에 따라 하루 연기됐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