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공연 사전 점검을 위해 지난 21일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21일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환영하는 시민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현송월은 이날 어두운색 롱코트와 모피 목도리에 앵클부츠를 신고 서울역을 거쳐 강릉으로 이동했다.

롱코트는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연출했고, 오버사이즈 핏을 선택해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코트 단추에는 보석 장식이 빛나고, 높은 굽의 앵클 부츠에도 금색 메탈 장식을 포인트로 넣어 세련미를 더했다.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는 반지를 꼈고, 보석이 박힌 집게핀으로 머리를 묶었다.

검정에 회색과 은빛이 섞인 모피 목도리는 사이즈와 모양, 색깔 등을 봤을 때 여우 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은 지난 15일 판문점 실무접촉 회의때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수천만 원짜리 악어가죽 가방과 비슷한 스타일의 녹색 클러치백을 들고 와 주목받았었다.

2015년 중국 베이징에서 모란봉악단 첫 공연을 할 땐 군복 차림에 명품 브랜드 샤넬의 것으로 추정되는 퀼팅백을 들어 화제를 모았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오후 강원 강릉역에 도착해 버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신들도 현송월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움직임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AP통신은 “북한 점검단이 이날 남북을 가르는, 경비가 삼엄한 비무장지대(DMZ)내 국경을 넘어 한국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점검단 7명이 이날 경비가 삼엄한 국경을 건넌지 한 시간여 뒤 서울역에 도착했다고 중요기사로 보도했다. AFP는 “굳은 표정의 점검단이 서울 측 경찰병력 수백 명에 둘러싸여 버스에서 내렸다. 짙은 색 외투에 모피 목도리를 두르고 수많은 취재진과 대화 없이 바로 열차에 올랐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 점검단이 애초 예정됐던 토요일 방문 일정을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취소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불참 가능성이 한때 제기되기도 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해 북한과의 접촉 재개를 모색한 이후 북측 인사의 첫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측 점검단이 방남 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한 결정을 뒤집고 “다음 달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서울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