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민 ‘철새정치’ 비판 집회
- 교통정리 안될 땐 보수 분열
- 공천 지분 요구 압박 시각도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 교체의 후유증으로 부산 영도구가 들끓고 있다. 8일 한국당 영도구 당원협의회에 따르면 청년 당원들이 오는 13일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에서 7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철새 정치 규탄 대회’를 연다.
최근 당무감사 결과 안성민 전 부산시의원이 당협위원장에 유임됐지만, 홍준표 대표가 곧바로 입장을 뒤집어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현역 의원에 당협위원장을 맡기기로 하면서 김무성 의원이 신임 당협위원장으로 선임된 데 따른 반발이다.
안 전 의원은 “(청년 당원들에게) 자제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며 오히려 내게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외부에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규탄대회에 대해 안 전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이 지역 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제스처로 판단했다. 또 김 의원에게 지방선거 공천에서 안 전 의원 측에 ‘일정 지분’을 내놓으라는 압박으로도 해석하고 있어 김 의원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이 ‘교통정리’를 원활하게 하지 못할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내 분열로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안 전 의원이 구청장 출마에 관심을 뒀던 만큼 김 의원의 측근인 황보승희 시의원이 구청장 공천을 받으면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안 전 의원 측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당협위원장 선임에 반발해 바른정당 입당설까지 나오고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