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원·시의원 등 여당 우위
- 허성곤 현직 프리미엄 재선 의지
- 송재욱·공윤권 허시장과 경선

- 한국당 옛 텃밭 수복 절치부심
- 정장수·김성우·이태성 도전

인구 53만 명의 경남 김해시는 2016년 4·13 총선(김해시장 재선거 포함) 이후 여당 도시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민홍철(2선) 김경수 국회의원에 이어 허성곤 시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지난해 4월 치러진 2명의 시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는 등 시의회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해는 전체 시의원 22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0명으로 다수당이고, 자유한국당 9명, 국민의당 1명, 무소속 2명이다. 자유한국당의 아성인 경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여당 의원과 시장으로 채워진 지역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김해지역 선거 구도는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 결과를 속단하기 힘들었다. 이랬던 김해지역이 여당 도시로 바뀐 배경에는 민주당 진영의 성역이나 다름없는 봉하마을이 있는 데다 산업단지 조성으로 외지인 출신 근로자들이 대거 유입, 유권자 성향 변화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까닭에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도 김해시장 선거는 일단 여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남은 5개월여 동안 전통의 텃밭을 되찾으려는 야권의 협공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여야 간 사력을 다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이번 김해시장 선거전에는 6, 7명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더불어민주당은 허성곤(62) 현 시장과 송재욱(59)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특보, 공윤권 (48) 전 경남도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2016년 김해시장 재선거에서 힘겹게 당선된 허 시장은 “시장에 취임한 뒤 1년 9개월간 지역발전에 매진해왔다”며 “4차 산업혁명 등 글로벌 시티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송 전 특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김해시가 포기한 안동공단을 의료관광융합단지로 만드는 사업을 재추진해야 한다. 중국 측에 의사를 타진한 결과 많은 기업체가 투자를 약속했다 ”며 허 시장 진영을 압박했다. 공 전 도의원은 현재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과거 시장 재선거(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허 시장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인 경험이 있는 만큼 곧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3, 4명이 자천타천으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장수(53) 전 홍준표 경남지사 비서실장은 최근 김해시청에 들러 “경남도청에서 근무하며 익힌 행정 노하우를 고향에서 접목하고 싶다. 김해시정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출마하려 한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해고 출신으로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낸 정 전 실장은 홍준표 대표 측근 그룹이었다는 점에서 공천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김해시장 재선거에서 허 시장과 당시 경쟁을 벌였던 김성우(58) 전 경남도의원, 새누리당 경선에 나섰던 이태성(58) 전 울산 부시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김 전 도의원은 “현재 중앙당 차원에서 갑·을지구 당협위원장 선발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이 끝나 당 체제가 정비되면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며 여지를 남겼다.

자유한국당은 시간이 지나면 현재 거론되는 인물에 더해 4명까지 후보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이처럼 이번 지방선거는 여야 후보군의 난립 속에 정치공학적으로 낙동강 벨트의 사수와 탈환을 둘러싼 여야 간의 한 치 양보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김해신공항 소음, 가야사 복원 문제 등이 지역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김해시장 재선거에선 전체 선거인 수 40만8849표 가운데 23만7130명이 투표했으며, 이 중 새누리당 김성우 후보 9만584표(40.82%),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후보 11만6932표(50.20표), 무소속 이영철 후보 1만3229표(5.68%), 무소속 허점도 후보 7658표(3.28%)를 각각 얻은 바 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