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희 송파구청장. 연합뉴스

1954년 생 ‘분식집 아줌마’에서 서울시 송파구의 구청장이 된 박춘희 구청장에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주요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박춘희’라는 이름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분식집 아줌마’에서 ‘변호사’로. ‘변호사’에서 다시 ‘구청장’으로 변신을 거듭해온 박춘희 구청장.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1988년, 서른네살의 나이에 이혼한 그녀는 초등학생 딸과 유치원생 아들을 키우기 위해 홍익대학교 앞에 분식집을 열었다.

이후 2002년 마흔여덟 살의 나이로 10수 만에 최고령 사법시험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녀는 ‘9전 10기 변호사’로 통했다. 이후 2010년 쉰여섯 살, 서울 송파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분식집을 운영한 것은 고작 1년 남짓. ‘장사가 너무 안됐던’ 탓이 아니라 ‘너무 잘돼서’문제였다고 한다. 돈 버는 게 너무 재밌어 아이들을 볼 수 없는 게 싫었다고.

이후 서른여덟이 되던 해 신림동 고시원으로 들어가 사법시험 공부에 매진해, 10수만에 ‘최고령 사법시험 합격자’가 된 박춘희는 ‘단군이래 최고스펙 미취업자’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또 다른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혹자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늦게라도 하면된다’는 기성세대의 폭력으로 들릴진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말자는 희망의 말로도 들린다”며 청년들을 다독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