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13일 오전 오규석 기장군수가 인사비리 관련 권한남용 협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부산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김민훈 기자
|
오늘(13일) 공무원 승진 인사 과정에서 압력을 불어넣은 혐의로 경찰에 출두한 오규석 기장군수가 “죽기 살기로 일한 죄밖에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부산경찰청 앞에서 오 군수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물 한 잔 커피 한 잔 얻어 먹은 적이 없다”며 ‘청렴결백‘을 주장했다.
영하 5도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 군수는 평소 입던 파란색 작업복만 걸치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추운 기색 없이 상기된 표정으로 경찰 조사의 부당함을 성토했다.
오 군수는 “이번 인사는 담당자의 적법한 절차에 따랐다”며 “인사 담당자가 자발적으로 찾아와서 일 잘하는 직원을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그래서 제 의견을 피력한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사 과정에서 대상자가 늘어난 것이 위법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오 군수는 “적법한 절차에 따랐다”며 “과장 세 자리를 공석으로 뒀다”고 해명했다.
앞서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오 군수가 2015년 기장군 승진인사위원회를 열면서 자격 요건이 미달하는 6급 공무원을 5급으로 승진하는 데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그에게 직권남용 혐의로 소환을 통보했다.
인사 당시 5급 승진 정원은 16명으로 승진 서열 47위까지 승진 후보였지만, 승진 인원이 17명으로 늘어나면서 서열 49위까지 후보가 확대됐다. 이 때문에 6급 공무원이 49위로 후보에 올랐고 승진심사위원회를 거쳐 승진했다.
경찰은 오 군수를 상대로 승인인사 과정에서 직권 남용 등의 혐의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해당 인사담당 공무원을 승진심사위원회에 승진 정원이 애초 17명이었던 것처럼 보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관련해 오 군수는 “인사 담당자가 네번 불려가고 거짓말 탐지기까지 했다. 그 친구(인사담당자)가 자살 이야기까지 했다고 한다”며 "무리한 수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서 정문으로 들어가기 직전까지 “인사위원회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누가 몇번인지 모른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 봐달라고 해서 보고 의견을 피력했을 뿐이다. 경찰에서 조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죽기 살기로 일한 죄밖에 없다. 뭐하자는 건지…”라며 경찰 조사의 부당함을 성토했다.
오 군수의 경찰 조사 전 언론 인터뷰는 이례적으로 길었다는 게 취재진의 반응이다. 이날 오 군수는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한복 한 벌만 걸치고 4분30초가량 열변을 토했다.
한편 이날 부산경찰청 앞에서는 전국공무원노조원 5명이 오 군수의 인사비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승륜 조아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