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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치고 부산 숙원사업 물꼬 튼 김도읍 의원

국회 예결위 한국당 간사 역할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17-12-05 19:29:25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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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부산은 반영 안해주나” 압박
- 전략적 보이콧으로 예산 사수

‘사고철’ 오명을 듣는 부산도시철도 노후시설 개선은 지난 10여 년간 부산시의 숙원 사업이었다. 하지만 해마다 정부는 예산 반영을 거부했고, 이번에도 난색을 보였다. 그런데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새해 예산안에 합의한 직후인 5일 새벽 극적으로 187억 원이 신규로 반영됐다. 해운산업 지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출자금도 1000억 원에서 추가할 수 없다고 버티던 정부는 결국 300억 원을 증액했다. 내년도 부산시 국비 확보의 최우선 순위였던 두 사업의 추진 물꼬가 트인 것은 국회 예결특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도읍(부산 북강서을·사진) 의원의 ‘배수진’이 작용했다.

김 의원은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새해 예산안 합의문을 발표한 이후 전략적인 잠적과 협의 보이콧을 이어가며 기획재정부의 두 손을 들게 했다.

여야 3당 국회 예결위 간사와 기재부 2차관이 모여 새해 예산안 세부 조정 작업을 해야 하는 국회 예결위 소소위는 지난 4일 여야 합의 이후 5시간이 지난 밤 10시30분께가 돼서야 열렸다. 김 의원이 여야 원내대표 합의 직후 휴대전화를 꺼놓고 잠적했기 때문이다.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근거로 정부·여당이 예산안 확정을 압박하면 수용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던 탓이다.

‘부산 예산 사수’를 못 박은 김 의원은 5시간 만에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재부 김용진 2차관에게 “다른 지역에는 굵직굵직한 사업 예산을 반영하면서 왜 부산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느냐”고 압박했다. 김 차관이 흔쾌히 동의하지 않자 김 의원은 “합의해줄 수 없다”며 다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 의원회관 사무실에 머물렀다.김 의원이 완강히 버티고 예산안 최종 조정이 지연되면서 정부·여당의 부담감은 커졌다. 결국 다음 날 새벽 2시께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간사와 김 차관이 김 의원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부산 숙원 사업도 첫발을 떼게 됐다.

재선의 김 의원은 19대 국회 당시 4년 연속에 이어 5차례 예결위원으로 활동했다. 계수조정소위 활동도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총선 이후에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마지막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기도 했다. 타고난 성실성에 정치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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