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기사 등 대면·전화조사
- 배점 30%, 유임여부 변수
- 외부인사 조강특위서 작업

자유한국당은 최근 부산 울산 경남을 포함한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당협)의 당무감사를 한 가운데 이번 감사의 평가 기준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당협의 당원과 시민들의 평판도가 평가 기준 배점의 30%를 차지해 이번 평판도 조사가 당협위원장 유임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 총장 출신인 이용구 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감사를 진행해 현재 그 결과를 정리하고 있으며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고 보고했다. 기준은 100점 만점에 조직관리 30점, 평판도 조사 30점, 당원 및 당직자로서의 책무 15점, 명예준수 및 도덕성 10점, 정책 개발 10점, SNS 평가 5점이다.

평판도는 택시기사, 지역 언론인, 시장 상인 등 최소 10명 이상의 대면 또는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조사를 맡았던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평판도를 살펴보면 개별 진술인의 친소 관계가 드러나는데 그 친소 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가능한 한 객관화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 감사위원장은 ‘평판도 보고서를 조사 당일 취합해 위원장과 감사위원에게 보고하도록 해 외부로부터 오염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11명으로 구성된 당무감사위원은 이번 감사에서는 9명이 활동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번 평가 기준 6개 분야에 대해 정밀 평가해 감사위원 각각의 시각으로 별도 보고서를 만들어 당무감사위에 제출하고 당무감사위는 이를 취합해 최고위에 이달 말까지 보고할 방침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다음 달부터는 평가 결과서에 해당 당협의 명칭을 가리는 ‘블라인드 체크’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다음 달 초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꾸려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에 착수한다. 조강특위에는 홍문표 사무총장을 제외한 전원이 외부인으로 구성된다.

부울경 당협위원장들은 이번 감사에서 대체로 평균 이상의 당협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당협 유임 여부가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부산 경남 일부 다선 국회의원이 기준치에 미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