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내대표 경선·당협위원장 교체 등
- 홍준표·김무성-친박 격렬대립 예고
바른정당 통합파 9명이 합류하면 자유한국당의 몸집은 116석으로 커지지만, 한국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하다. 애초 분당의 원인은 그대로인 채 내년 6월 지방선거 공멸의 위기감에 쫓겨 합친 ‘묻지마 통합’의 성격이 강한 탓이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탈당파와 잔류파 간 내부 앙금이 해소되지 않으면 선거 때마다 ‘헤쳐 모여’를 반복하는 ‘떴다방식 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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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가운데)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우선 ‘김무성·홍준표 연합 세력 대 친박계’ 간 대립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과 홍 대표는 친박계를 공동의 적으로 상정해 암묵적 동맹 또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도 당분간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백의종군’하며 자숙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화학적 결합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친김무성계로 분류되는 복당파 의원 20여 명에 대한 친박계의 반발 심리가 강하다. 특히 친박계 의원들은 김 의원이 지난 4·13총선을 망쳤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 정권을 더불어민주당에 헌납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친박계 이재만 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복당하면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총선 때 김 의원의 ‘옥쇄 파동’으로 대구 동을에서 최종 공천이 무산됐다.
친박계에서는 홍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한국당 당원 152명은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에 반발해 ‘박근혜 전 대통령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와 ‘홍준표 대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접수했다.
앞으로 정치 일정도 내홍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첫 충돌 지점은 다음 달 치러지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다. 유기준 홍문종(이상 친박), 이주영 나경원 김성태(이상 친김·친홍), 조경태(중립) 의원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홍 대표와 김 의원 모두 친박계 원내대표 당선을 막기 위해 손잡을 가능성이 크다.
곧 발표될 당협위원장의 교체도 시한폭탄이다. 친박계는 홍 대표가 당협위원장 교체를 통해 사당화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복당파 의원들의 지역구 당협위원장 교통정리 과정에서도 복당파와 친박계 간 파열음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당시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들에 대한 복수를 주장하며 친박계로 이들 지역 당협위원장 자리를 채웠다.
김 의원과 홍 대표가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홍 대표가 청산 대상으로 꼽은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출당에 김 의원이 보수 통합을 명분으로 반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또 홍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전략 공천을 공언했지만, 상향식 공천은 김 의원의 소신이다. 김 의원이 연말연초 개헌 정국 때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 당내 주도권 싸움은 한층 복잡해질 수도 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