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이 전권 쥐고 우선추천 확대
- 홍준표-서병수 긴장감 고조

자유한국당 소속의 현역 광역·기초단체장·지방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 때 ‘당이 마련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공천에서 원천 배제된다. 사실상 중앙당이 현역 재공천의 전권을 쥐고 물갈이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추석민심점검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차 혁신안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당이 마련한 기준’은 혁신위에서 추후 정하겠다. 당 사무처가 다음 달 말까지 진행하는 당협 평가에 활용 중인 기준과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공천관리위에서 내세운 기준을 모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직 적합성 조사·당원모집 현황 등이 참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류 위원장은 “지방 토호세력과 기득권 세력에게 유리한 상향식 공천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13총선 당시 상향식 공천을 하면서 부산에서는 100% 재공천됐고 새 인재 영입도 이뤄지지 않아 5석을 잃었다. 최고위원회의가 이번 혁신안을 원안대로 수용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안은 사실상의 전략공천인 ‘우선 추천’ 확대를 통한 ‘정치신인’과 여성 우대방안도 담았다.

혁신위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모든 범주(단체장 및 지역구·비례대표 의원)의 후보자 가운데 50% 이상을 ‘정치신인’으로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혁신위는 ‘정치신인’에 대한 세부 정의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역구 의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청년(만 45세 미만)과 여성의 비율이 절반을 넘도록 했다. 비례대표 지방의원 후보자는 여성이 절반 이상으로 하되 여성 공천 비율 중 절반 이상을 만 45세 미만자로 정했다. 비례대표 지방의원 후보자는 만 45세 미만의 여성을 25% 이상 채워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당 의견수렴 과정에서 대폭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 류 위원장도 “여성, 청년, 정치신인 비율에 대해 ‘원칙’이라고 한 것은 현장 상황에 맞지 않을 경우가 있어 강제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우선추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공천배심원단(30명의 전문가, 일반인) 제도를 도입하고 이 배심원단에 청년 남녀를 각각 5명 이상 포함하도록 했다. 20명의 공천관리위에도 청년 남녀가 각각 3인 이상 포함된다. 비례대표 지방의원의 공천을 위해 당선 가능 정원의 3배수를 연말까지 추천하고 이 가운데 평가를 거쳐 공천한다는 게 혁신위의 방안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자유한국당 제4차 혁신안 주요 내용 -정치신인 범위는 추후 확정, 청년은 만 45세 미만 구분 내용 현직 광역·기초단체장·지방의원  당의 기준에 못 미치면 원천 배제 모든 범주의 후보자    범주별로 정치신인 50% 이상 공천 비례대표 지방의원  후보자  여성 50% 이상 공천  (청년 여성이 절반) 지역구 지방의원  후보자   청년 및 여성 비율 50% 이상 ‘우선추천’ 개혁     청년 및 여성 비율 50% 이상 공천관리위원회  개혁  청년 남녀 각 3인 이상 포함 비례대표  사전 인재풀 도입    연말까지 3배수 뽑아 평가 후 공천  ※자료: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