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신고리 원전 문제의 대안 중 하나로 노후화한 원전의 설계수명이 다했을 때 셧다운 시키고, 그 대신 훨씬 더 안전하고 이미 투자한 신고리5·6호기를 진행하는 게 합리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5·9 대선 당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공약을 내걸었는데, 5개월 만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이에 대해 탈핵단체에서 항의 성명이 잇따랐다.

안 대표는 이날 울산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든 걱정은 지진에서 나왔으므로 훨씬 안전한 설계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은 기본적으로 탈원전의 방향으로 잡고 있으나 당장은 불가능하다. 원전을 대체할 발전 수단이 없고, 다른 대안은 전기료가 몇 배나 뛴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대표는 “탈원전을 위한 선결 과제는 신재생에너지 기술력 확보, 전력 소모를 줄일 연구개발 투자, 전력 낭비 문화나 제도를 바꾸는 노력 등 3가지다. 신고리5·6호기 건설과 관련한 공론화 과정은 5∼10년 정도로 길게 잡고 문제를 정확히 분석해 답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대표는 이날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잔디밭에서 대학생 100여 명과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은 융합혁명으로 발전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미래 예측을 불가능하게 한다. 정부 정책이 속도를 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 잘 대비해야 대학생들이 미래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살 수 있을 텐데 그런 역할을 지금 정부나 정치가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