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MB·박근혜정권 인사 겨냥
- 한국당, 靑 인사·안보라인 타깃
- 국민의당, 5·18 관련 증언 추진
- 대기업 총수·이해진 등도 거론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안을 처리한 국회가 ‘국정감사 모드’로 전환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국감은 증인채택 단계에서부터 여야 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여야가 증인 채택을 놓고 첨예하게 충돌하는 대표적인 상임위원회는 오는 28일 국감 증인 문제를 논의하는 운영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근혜·이명박 청와대 시절의 주요 인사들을 증인으로 신청해 보수 정권의 실정을 추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한 인사라인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 또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탁현민 행정관의 증인 채택을 추진 중이다.

국방위 역시 격돌이 예상되는 상임위 가운데 하나다. 민주당은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 조직 구성 의혹을 받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반면 한국당은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실패 등을 추궁하기 위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국민의당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직접 발포를 명령했는지 증언을 듣기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증인 신청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획재정위·환경노동위·산업통상자원위에서는 대기업 총수의 무더기 증인 채택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면세점 선정 비리’를 추궁하기 위해 관세청 인사와 관련 기업 총수들을, 한국당 등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과 부동산 대책을 추궁하기 위해 청와대 인사들을 각각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민주당은 디젤 차량 배출가스 문제와 관련해 윤갑한 현대자동차, 최종식 쌍용자동차,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야당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과 관련해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대표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국민의당에서는 부당노동행위 등과 관련해 MBC 김장겸 사장을, 정의당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부르자는 입장이다.

보건복지위는 지난 21일 생리대 논란 등과 관련해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이사, 최병민 깨끗한나라 대표이사 등 8명을 증인으로 불렀다. ‘햄버거병’ 발병 논란과 관련해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도 부르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좌편향 뉴스 편집과 기사 배열의 문제를 추궁하기 위해 네이버 이해진 전 의장, 다음카카오 이사회 김범수 의장의 증인 채택을 고려하고 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전 정권 관계자나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들의 증인 채택을 고려 중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