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간 ‘말싸움’ 위험수위 속
- 23일 밤 DMZ 최북단 비행
- 北도발 가능성 사전차단 노려
- 리용호 “태평양 수소탄 시험”
- 북한 사실상 추가도발 예고
- 우발적 무력충돌 우려 커져
- 문대통령 NSC 소집, 대응 지시
북한과 미국의 ‘말싸움’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면서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 |  |
|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사진은 미국령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준비 중인 B-1B 랜서 모습. 미국 국방성 제공 |
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전쟁은 없다’거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북미 간 ‘말폭탄’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향해 ‘완전 파괴’를 입에 올렸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자신 명의의 첫 성명을 통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로 맞대응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미치광이’이라고 되받았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선제 행동과 예방 조치’를 거론했다.
최고 수위에 이른 북미 간 ‘입 싸움’은 실제 무력시위로 이어졌다.
미국은 23일 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와 F-15C 전투기를 북한 동해 국제공역까지 들여보내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B-1B 전략폭격기 2대는 스텔스 전투기와 함께 지난 18일에도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비행했다. B-1B는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불린다. 유사시 적지를 융단 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작전에 대해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휴전선(DMZ) 최북쪽으로의 비행이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  |
|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반미대결전 총궐기 군중집회의 모습을 24일 공개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은 현재 고강도 추가 도발을 사실상 예고한 상황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2일 자신 명의의 성명에서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트럼프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위협했고, 리용호 외무상은 북한의 다음 수순이 ‘태평양 수소탄 시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 간 군사적 대응 조치 위협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진입하고 있다. 북한이 실제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북한이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한반도가 걷잡을 수 없는 위기 속으로 빨려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한의 도발에 유엔 안보리 결의 및 독자 제재 등 외교·경제적 압박에 치중해온 미국에서 대북 군사옵션을 거론하는 강경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도록 외교·안보 부처에 지시했다. 특히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한 확고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강화하도록 했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