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한국당과 노선 차별화
- 비문·반문 구심점 노릴 듯
- 바른정당과 연대 존재감 확보
- 서울시장 출마여부 최대 관심
안철수 국민의 당 새 대표는 27일 전당대회에서 당 창업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앞날은 ‘가시밭길’이다. 대선 패배와 제보 조작 사건 이후 당 지지율은 5% 안팎으로 고꾸라졌고, 안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동교동계와 호남 의원 등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등 극심한 내홍도 겪었다. 안 대표는 다시 한번 ‘자강론’으로 내부 통합에 주력한 뒤 외연 확대를 통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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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국민의당 임시전국당원대표자대회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가운데) 신임 대표 등 당 지도부가 ‘혁신, 도약, 승리, 협치, 소통’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용우 기자 |
■‘극중 노선’으로 선명성 부각
안 대표는 한국당은 물론 민주당과도 철저하게 거리를 두면서 당 재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확실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내 비문(비문재인)·반문(반문재인) 구심점으로 부상하면 당 내홍이 자연스럽게 수습되는 것은 물론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도 중도 노선을 통한 강력한 대정부 견제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항상 깨어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며 “민생과 국익을 위해 좋은 일이라면 언제든 적극 협력하겠지만, 국민을 편 가르고 나라를 약하게 하는 일이라면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3명의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 돈을 받았다고 한 대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며 큰소리치는 모습에서 우리는 벌써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며 “총리가 짜증을 냈다며 오히려 짜증을 내면서 하루에 몇 개씩 평생 달걀 먹어도 걱정 없다고 큰소리치는 모습에는 그들만의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 보인다”고 여권을 공격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이 나오는 것도 안 대표의 극중 노선의 연장선이다. 국민의당(40석)과 바른정당(20석)이 ‘중도연대’를 형성한다면 원내에서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감하게 바른정당과 손을 잡아 국민에게 제3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호남의 민심을 고려하면 바른정당과 전면적으로 손을 잡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많다. 이번 전당대회가 호남 대 비호남의 대결 양상으로 치러진 상황에서 바른정당과 손을 잡는다면 가뜩이나 차가워진 텃밭의 여론을 돌리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선거 정치적 운명 결판
안 대표의 당 재건 작업의 종착점은 내년 6월 지방선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된다. 안 대표도 이날 수락연설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국민의당은 시들어 없어지고 좌우 극단 양당의 기득권은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튼튼하게 살아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때문에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안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지방선거 차출론’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답했다. 또 “서울시장 등 어떤 곳이라도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으면 나갈 것이다” “(출마하는) 그런 상황에는 당연히 (당 대표를) 사퇴하고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지방선거 대비태세를 구축한 이후 직접 ‘선수’로도 뛸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