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이름을 인용, 특정 후보 지지를 당부하는 조작문자가 살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언주 의원은 23일 오후 “상당수 당원에게 배포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문제의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해 투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메시지는 ‘선관위’라는 이름을 단 채 발송됐다.

내용에는 ‘1번이 1등, 1번이 1등을 하면 1번이 1등으로 당을 재건합니다’, ‘대표도 1번, 최고도 1번. 그대로 1번이 진정한 국민호 선장’이라는 문구도 담겼다.

당 대표 경선 후보자들 가운데 기호 1번은 안철수 전 대표다.

또 최고위원 기호 1번 후보자는 이동섭 의원이다.

링크된 해당 주소의 경우 알파벳 6자리로 된 특정인의 보안코드가 함께 노출돼 있다.

이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그냥 덮고 갈 수는 없는 사안인 만큼 선관위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작문자 사태와 관련해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캠프에서 나간 문자메시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선관위가 조사할 사안”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선관위원장인 김관영 의원은 이날 오후 선관위 회의를 소집, 문제의 문자메시지를 발신한 평당원을 전화로 조사하고 서면으로 경고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해당 당원이 특정 후보자 측 인사인지는 알 수 없다. 곧 직접 만나 내용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