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한 여야의 전열 정비 방향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대표의 ‘지방선거 공천권의 중앙당 회귀’ 시도가, 보수 야당에서는 ‘박근혜 지우기 및 보수 통합론’이 내홍의 진원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현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왼쪽),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이용우 기자

민주당 추 대표는 21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당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 설치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정발위는 이미 최고위원회를 통과한 것”이라며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지방선거 공천권에 대한 중앙당의 장악력을 높이려 한다는 친문재인계와 시·도당 위원장의 반발과 관련해 “(지방선거 공천권을 시·도당에 위임한) ‘김상곤 혁신안’은 (문재인 대표 체제 당시) 최고위원회의 수정 의결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의결됐다. 바이블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김상곤 혁신안’은 중앙당의 패권을 개선하려고 만든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중앙당의 패권을 시·도당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선거 1년 전에 공천 규정을 확정 짓도록 한 혁신안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지난해 총선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혁신안의 취지와 달리 전략공천을 하지 않았느냐. 대선 룰도 2016년 12월 17일까지 정해 했지만 탄핵 때문에 그때까지 못 정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놓고 ‘쌍끌이 압박’에 나섰다. 홍준표 대표가 연일 박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조한 데 이어 당 혁신위원회도 박 전 대통령 출당 당위성을 역설하며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혁신위 이옥남 대변인은 라디오 방송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겨냥해 “혁신위 차원에서도 국정 운영 실패와 관련해 정치적인 책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옛 친박근혜계 인적 청산에 대해서도 “당원권 정지나 출당, 당협위원장 박탈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한국당이 진정으로 혁신하면 (바른정당 의원들이)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한국당의 박근혜 출당론 및 보수통합론’에 대해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잔머리만 굴리고 있다. 보수혁신과 통합은 한국당 해산에서 출발해야 한다. 박근혜 출당이 아니라 홍준표가 출당해야 한다. 한국당과의 합당은 없다”고 못 박았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