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출신 장관과 사상 첫 투톱
- 육군총장엔 육사 출신 김용우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에 경남 진주 출신 정경두(57·공사 30기) 공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정 총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합참의장에 공식 임명되면 이양호 전 합참의장(1993∼1994년) 이후 23년 만에 공군 출신이 합참의장을 맡게 된다.

	왼쪽부터 정경두 합참의장후보, 김용우 육군총장, 이왕근 공군총장

정부는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정 합참의장 내정자를 비롯해 육·공군 참모총장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3명의 군사령관 인사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창군 이후 처음으로 해군 출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군을 이끌게 됐다. 문 대통령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군 수뇌부 인사에서 육군 중심의 군 구조에서 탈피해 해·공군 전력을 강화함으로써 미래전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환수에 대비한 독자적인 미래전 역량 강화를 위해 해·공군의 첨단전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육군참모총장에는 김용우(56·육사 39기·전남 장성)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중장)이 임명됐다. 애초 비육사 출신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을 벗어난 것으로, 장관과 합참의장에 이어 육군총장까지 육사 출신을 배제하면 ‘군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공군총장에는 이왕근(56·공사 31기·대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중장)이 임명됐다. 엄현성(59·해사 35기·강원 삼척) 해군총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해 임기가 남아 있어 이번 인사에서는 제외됐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김병주(55·육사 40기·경북 예천) 3군단장(중장)이, 1군사령관에 박종진(60·3사 17기·충남 서산) 3군사령부 부사령관(중장), 3군사령관에는 김운용(56·육사 40기·경남 합천) 2군단장(중장)이 각각 임명됐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