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손혜원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분위기에 맞지 않는 기념촬영을 해 물의를 빚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손혜원 의원이 지난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엄지 척’ 기념사진을 촬영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논란은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 24일 오후 7시20분께 두 의원이 경기 성남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의 김 할머니 빈소에서 일행과 촬영한 기념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이들 표정 보고…칠순 잔치 오셨나”라는 글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사진은 두 의원이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11명의 인사와 함께 장례식장의 식탁에서 ‘엄지 척’을 하며 웃고 있는 모습이다. ‘엄지 척’은 지난 5·9대선에서 기호 1번이던 문 대통령의 구호였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지난 23일 별세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빈소에서 벌어진 해괴망측한 상황에 분노한다”며 “어떤 변명으로도 납득하기 어렵고 용서할 수 없는 장면이다. 평생의 한을 풀지도 못하고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기부하고 별세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빈소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난 것을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고 김군자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상심하고 계신 많은 시민 여러분,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물심양면 애써주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손 의원도 “자리를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에서 긴장하지 못했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