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희 금정구청장

내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 부산시당이 인물난에 봉착하고 있다. 시장 후보는 물론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군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전·현직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최종 후보 선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역시 달라진 지역 정치 지형 변화에 기대감을 보이며 기존 당내 인사와 외부 합류 인사들이 앞다퉈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 부산시당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단 2명이다. 원정희 금정구청장이 3선에 도전장을 내고 있고, 정성철 해운대구의회 의장이 해운대구청장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세연 국회의원이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출마를 위해 대주주로 있는 동일고무벨트의 주식을 명의신탁해야 해 출마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16개 기초단체장 중 출마가 확정된 지역은 금정구와 해운대구 2곳뿐이다. 또 영도구의회 고대영 의원이 시의원에 도전하는 정도다.

정성철 해운대구의회 의장.

　바른정당은 지난 대선에서 유승민 후보를 통해 ‘젊고 새로운 보수’를 기치로 내걸며 자유한국당과 ‘보수 적자’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된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지역에서 정당의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김무성 김세연 하태경 의원은 한국당으로 복당하지 않았지만 지역구의 상당수 광역·기초의원들은 이들의 노선과는 별개로 한국당으로 돌아간 상황이어서 지방선거에 꺼내 들 카드가 없다.

　지방선거까지는 아직 11개월 정도가 남았지만, 한국당과 민주당은 연말까지 후보 인선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에 역량 있는 인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나마도 보수와 진보 성향에 따라 각각 한국당과 민주당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 바른정당의 후보 확보 작업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당장 후보군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당 지지세를 올리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당 관계자는 “현재 한 자릿수 지지율로는 제대로 된 후보를 영입하기 어렵다고 본다. 당 지지율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후보군이 모여들 것”이라며 “한국당으로 대변되는 기존 보수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층과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해 당의 지지율부터 올리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이번 주 중 지난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후보와 김무성 김세연 의원 등 당의 지도부가 부산을 찾아 당원들과 함께 당세 확장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