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방산 비리는 단순한 비리를 넘어 안보에 구멍을 뚫는 이적행위에 해당한다”며 방산 비리에 대한 강력한 근절 의지를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방산 비리가 끊임없는 가운데 최근 감사원이 지난 정부의 수리온 헬기 납품과 관련해 방사청장 비리 혐의를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방산 비리 척결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닌 애국과 비애국의 문제로 더 미룰 수 없는 적폐청산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주관으로 방산 비리 근절 관계기관 협의회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한 차장급 직원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 사업의 외주 용역을 친인척 회사에 대거 몰아주고 직접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 당국에 따르면 KAI의 수백억 원대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하성용 KAI 대표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KAI 차장급 직원이던 S 씨의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외부 용역 계약을 담당하던 S 씨는 2007∼2014년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경공격기 FA-50의 개발을 맡는 외부 용역회사를 선정하는 업무를 담당했다.검찰은 S 씨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고위 경영진의 묵인·방조 여부, 상납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태경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