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준서(40) 전 최고위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이준서, 연합뉴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10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이 전 최고위원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재까지 '조작 주체'로 지목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여, 39) 씨는 문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문 씨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 동기를 가장하는 인물의 제보 조작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 처럼 조작된 제보를 국민의당이 발표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또 제보 조작에 가담한 이유미 씨의 남동생(37)의 사전구속영장도 청구했다.

동생은 조작된 음성 제보에서 문 씨의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 동료를 연기한 장본인이다.

검찰은 우선 이 전 최고위원이 해당 제보의 조작 가능성을 점을 알았음에도 검증을 소홀히 한 점이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씨는 제보가 공개된 5월 5일 이후 이 전 최고위원에게 극심한 불안감을 토로하는 메시지를 수 차례 휴대전화로 보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통화까지 이뤄졌다.

검찰은 이 같은 점에 주목,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가 거짓이라는 점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 조작과 관련해 이 씨와 이 전 최고위원 간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조사를 우선 일단락 지은 검찰은 다음 주 김성호 전 의원, 김인원 변호사 등 공명선거추진단을 관계자들에게 혐의가 있는지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검찰은 또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은 이용주 의원 소환을 검토하는 등 수사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검찰은 이미 이 의원 보좌관을 한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다 검증 과정 전반에 대해 캐물은 바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