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도 곧 저돌적 발언 관측
- 협치 절실한 정국, 변수로 부상
'추다르크'(추미애)와 '홍트럼프'(홍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별명'이다. 별명에서 알 수 있듯 두 사람 모두 돌파형 리더십의 정치인이다. '전쟁' 때는 유용하지만 '협치'가 필요한 지금 정국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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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국회의장(왼쪽 네 번째)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정 의장,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이용우 기자 wylee@kookje.co.kr |
결국, 추 대표가 먼저 사고를 쳤다. 국민의당은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본지 7일 자 5면 보도)에 반발해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방침을 7일 재확인했다. 뜻밖에 홍 대표는 취임 초기 '점잖은 언행'을 보이고 있지만, 정가에서는 조만간 특유의 막말을 쏟아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야의 '대표 리스크'로 정국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정치권이 난감해하고 있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보이콧 방침을 전하면서 추 대표의 발언에 대해 "(여당이) 국민의당을 연정 혹은 협치의 파트너로 전혀 인정하지 않고 국민의당이 없어졌으면 하는 속마음을 드러내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국회 협치·협조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추 대표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대표직 사퇴'를 촉구한 뒤 "민주당이 깊은 반성과 책임 있는 조처를 해야 국정 정상화 논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의 격앙된 반응에도 추 대표는 눈도 끔쩍하지 않았다. 추 대표는 오히려 이날 충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형사 책임은 반드시 수사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을 더욱 몰아세웠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도 추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많다. 국회가 '추미애 변수'에 발목 잡히면서 '전략 부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국민의당과는 전략적으로 같이 가야 하는 상황인데 감정을 앞세우면 어떻게 일을 하라는 말이냐"고 토로했다.
취임 이후 여권과 강한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됐던 홍 대표는 오히려 국정 운영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방문 기간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겠다. 이게 예의에 맞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선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정부가 내각 구성도 못 할 정도로 우리가 방해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홍 대표의 안정적 당 장악을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 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에도 친정 체제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준표 체제' 완성을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외부로 전선을 확대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홍준표 당'으로 전환이 마무리되면 홍 대표는 민주당과 청와대를 향해 저돌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