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이 전면 개방되고 24시간 통행이 가능해지자, 시민들은"청와대가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반응했다.
이날 오전 10시 경 청와대 앞에서 만난 장효순(96서울 충무로) 씨는 "살아서 꼭 한번은 청와대를 보고 싶었다.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했고, 신영순(64서울 사직동) 씨는 "예전에는 접수를 하고, 단체 관람을 해야 했다. 청와대 가까운 곳에서 살았지만, 어딘지 불편했다. 지금은 청와대가 가깝게 느껴진다. 덕수궁만큼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26일 청와대 앞길이 개방됐다. 주민이 이곳을 지나다니고 있다. 시급 만원을 주장하는 이들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정록 기자
두 살배기 아들 우준 군을 안고 있던 여운숙(41서울 등촌동) 씨는 "이른 아침 집에서 출발했다. 내 아이에게 청와대의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춘추관 앞에서는 시급만원 운동본부(알바노조, 노동당, 평등노동자회, 청년좌파, 인권네트워크)가 시급 만원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시급 만원 시급하다", "월말에 굶고 싶지 않아", "편의점 식사 말고 진짜 밥!" 등을 주장했다. 시급만원 운동본부 최기원 대변인은 "26일부터 30일까지 알바들의 만원캠핑을 할 것이다. 텐트까지 준비해 왔다"고 했지만, 종로경찰서 경비과는 집시법 위반으로 그들을 기자회견 약 30분 만에 해산시켰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