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감됐던 김경준 BBK 투자자문 전 대표가 만기 출소한 후 미국으로 추방됐다. 그는 2004년 검찰의 체표영장 발부로 미국에서 구금돼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국으로 송환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2580'에 출연한 김경준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사건의 재수사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2007년 당시 검찰로부터 "기소해봤자 대통령되면 검찰은 다 죽는다. 네가 했다고 해라"는 압박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김경준 트위터 캡쳐

이런 가운데 미국으로 돌아간 김경준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에게 기획입국을 제안한 자는 박근혜 변호사 유영하"라며 이 사실을 김기동 검사에게 전했으나 '듣기 싫고 민주당이 한 것에 진술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기획입국 제안을 한나라당이 하면 괜찮고 민주당이 하면 범죄라는 것이 김기동의 판단"이라고 적었다.

김 전 대표는 17대 대선 당시 논란이 됐던 'BBK 동영상'을 무마시키기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가짜편지'를 만들어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대선 역시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은 이 같은 조작을 확인하고도 아무런 처벌도 하지 않았다"며 이 전 대통령과 검찰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또한 김경준 전 대표는 "김기동 검사가 LKeBank 계좌를 통해 한 주가조작 거래 행위를 혐의에서 빼주겠다고 말했다"며 "LK행위들을 빼는 것은 당연히 MB공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함"이라며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봐주기식 수사를 했다는 정황을 드러냈다.

해당 트위터 내용은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한 SNS에서 크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김기동. 낯이 익다 했더니 우병우랑 연결돼있네", "유영하가 MB와 503의 연결점이었나" 등의 글을 남기며 해당 김경준 씨의 트위터 내용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결 짓기도 했다.

한편 김경준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언급한 김기동 검사는 현재 현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직에 있다. 또한 지난해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12명의 '우병우 사단 검사' 명단에도 김 단장의 이름은 포함돼 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