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이재명 성남시장 이 출연했다. 이날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19대 대선 경선 과정을 회상하며 자신을 '겨우 낙제를 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전쟁과 경쟁을 구분하자고 말하며 '우리는 한 팀이다'라고 말했는데 전쟁 쪽에 기울어져 있었던 것 같다"며 "평생 일종의 공격수로 자라와서 다른 쪽에서 느끼기에는 '너무 지나치다' 느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 시장은 최근 서울시장 잠재적 후보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이름이 올라 '어디로 입각할 거냐 지방선거, 보궐선거 나가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박원순 시장이 계시면 2등, 안계시면 여당 후보로는 압도적 1위니까…"라며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중 마음먹은 바는 없다며 최근 제기된 시장·지사 출마설에 대해 오보라고 못 박았다. 이 시장은 "좀 더 많은 역할, 기여를 하고 싶은 건 당연한 일 아니겠냐"면서도 "박원순 시장이 3선을 한다고 하면 서울시장선거는 자연스레 선택지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시장은 "이래서 정치인들이 말을 안하나보다"라며 "말하면 기회를 노리거나 좌고우면하는 걸로 보일까봐"라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에 진행자 김현정 앵커는 "이재명 시장은 거침없이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매력"이라며 따라 웃어보였다.

또한 이 시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선수가 경기를 하면 경기의 과정이나 결과를 보고 평가해야하는데, 몸 푸는 거보고 '잘 하네 못 하네'하면 경기가 잘 될 리가 없다"며 아직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를 할 단계가 아니라 격려할 때라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원전 제로 정책'으로 가기로 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라고 꼽았다. 그는 탈원전과 관련한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대해 "다른 정부들도 하려고 했지만 기득권 세력의 저항 때문에 못했는데 그걸 결정하는 걸보고 '진짜 많은 걸 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서 문재인 정부에 '지지율은 50%를 조금 넘는 정도를 오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자신의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고공지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대의에 맞고 국민이 요구하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며 "반대가 없게 하려다보면 실제로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재명 시장이 시정을 맡고 있는 성남이세는 중고등학교 무상교복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있는 집 아이들까지 교복을 무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에 대해 "있는 집에서는 세금을 더 많이 낸다"고 말하며 "게다가 지원 대상을 골라내서 얻는 경제적 이익이 그리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