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8·9월도 승인 못한다"
- 국민의당 "부처 보고상 필요"
- 바른정당 "열려봐야 성과없어"
- 7월 국회 소집 놓고 온도차

- 여-2야 원내 회동 입장차만 확인
- 국회 운영위 고성·막말로 얼룩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 인선을 둘러싼 여야 대립의 불똥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과 정부조직법 처리로 옮겨붙었다. 여야 대치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들 현안의 6월 임시국회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오른쪽) 의원이 2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월 처리'를 고수하면서도 내심 7월 국회 소집도 기대하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20일 추경안과 관련해 "21일 예결위 소집을 요구했다. 6월 국회에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애초 정부의 추경안은 국가재정법상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추경 편성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여당이 7월 국회를 소집한다고 해도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현 상황이라면 7월이 아니라 8월, 9월 국회에서도 추경안을 처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7월 국회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정부·여당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은 추경안이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는 별도로 부처 업무보고, 대정부 질의, 당 대표 연설 등을 위해 7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우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동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날 회동했으나, 견해차만 확인했다. 우 원내대표는 두 야당에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두 야당은 5대 인사원칙 파기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 인사검증 시스템 점검을 위한 운영위 개최,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과 증인 채택 협조 등을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접점을 찾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결론을 못 냈다"고 답했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따지기 위해 야권이 주도해 이날 오후 개최한 국회 운영위도 여야 간 고성과 막말로 얼룩졌다. 개의 이후 첫 발언자로 나선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그럴싸한 말만 만들고 인사청문회 따위는 참고용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오만함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당 의원들이 뒤늦게 입장하면서 민 의원의 발언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운영위원장인 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발언 중이다. 가만히 있으라"고 제지했고, 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반말하지 마라. 이게 정상적인 회의냐"고 받아쳤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