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홍준표(사진) 재등장'을 내심 반기고 있다. 홍 전 경남지사는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막말'로 무장한 홍 전 지사가 제1 야당 대표가 되면 외연 확장의 한계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9대선 이후 잠시 미국으로 갔던 홍 전 지사는 '막말'과 함께 돌아왔다. 그는 지난 18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패당 정부"라고 비판했고, 자신을 비판하는 당 안팎의 인사들을 향해 "놈"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홍 전 지사의 막말에 대해 정면 대응을 삼가고 있다. 홍 전 지사의 막말이 민주당에 불리하지 않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등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수세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추가 인사청문회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활로를 찾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민주당은 홍 전 지사의 재등장이 '숨통'을 열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전 지사 언행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인사청문회 정국에 쏠린 눈을 돌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다.
또 민주당은 홍 전 지사가 한국당 대표에 당선되는 상황도 나쁠 게 없다는 판단이다. 홍 전 지사는 한국당 대표가 되면 대여 강공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막말 이미지가 강해 여론 흡수력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당에서는 홍 전 지사의 재등장이 대선 이후 이완된 지지층이 재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