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김현미 의원을 지목했다. 김 의원은 전북 정읍 출신의 3선 의원으로, 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된다면 최초의 여성 국토부 장관이 된다.

국토부 장관은 국토종합계획의 수립·조정, 국토 및 수자원의 보전·이용 및 개발과 함께 도시·도로 및 주택의 건설, 육운·철도 및 항공에 관한 사무 등을 관장한다.

김현미 의원은 2003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과 정무2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정무위와 기획재정위에서 간사를 역임하며 경제통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국회 예결위원장을 지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해 비대위 대표체제에서 비대위원을 지냈다.

이러한 김현미 의원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지명은 문재인 대통령의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공약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총리 후보자 등에 호남 출신이 중용됐으나 그 중 전북 출신은 없다는 사실을 문 대통령이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국토부 장관에 지명된 김현미 의원을 비롯한 문 대통령이 만들어낸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사수석에 임명된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 역시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으로 알려져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균형인사 공약 실현에 힘을 실어보였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역시'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최근 강 후보자는 위장전입을 비롯한 몇 가지 문제점들이 불거지며 외교부장관 기용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초 강 후보자의 외교부장관 지명이 이뤄졌던 21일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강 후보자의 위장전입 관련 의혹을 먼저 밝히며 "장녀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전학 오는 과정에서 친척집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해당 아파트의 소유자가 강 후보자의 친척이 아닌 해당 학교의 교장이라는 점이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외에도 유방암을 이겨내고 군의 강제퇴역처분에 승소한 '아마조네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역시 화제가 된 바 있다.

피 보훈처장은 군 복무 중 2006년 유방암 수술로 양쪽 가슴을 모두 절제하고 완치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국방부의 '치료여부와 상관없이 암 병력이 있으면 전역해야 한다'라는 인사규정에 의해 2007년 강제퇴역했다 퇴역처분 강제소송에서 승소해 군에 복귀해 정년퇴임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밝힌 이색적인' 여성 최초'타이틀 역시 항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월 27일 '제2의 과학 입국을 위한 과학기술인 간담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 확대 요구에 대해 "'여성 진출 확대' 그러면 참여정부, 또 문재인 아니겠느냐. 참여정부 당시 호주제 폐지하면서 최초의 여성 법무부 장관·헌법재판관·대법관·총리를 배출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제가 지난번 대선 때는 패배해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까지 배출시켰지 않느냐"며 농담을 하며 좌중으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