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 부산진갑·사진)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첫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해수부 장관을 맡게 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해양수도 부산' 공약 이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김 의원을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하고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와 가족의 학력, 병역, 부동산 거래 현황 등 전반의 검증자료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문 대통령이 약속한 공직 배제 5대 원칙(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해당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해양수도로서 부산이 지닌 상징성과 국회 농해수위원장인 김 의원의 전문성을 인정해 초대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도 일찌감치 해수부 장관 적임자로 거론됐다.

부산 출신의 3선인 김 의원은 1985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세대'의 맏형이다. 김영삼(YS)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YS계 인물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2003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지역 구도를 깨겠다며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3수 만에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의 문 대통령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이 해수부 장관에 임명되면 동북아신해양산업 중심지 육성과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설립 등 문 대통령의 부산 공약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 역시 김 의원의 장관 낙점을 반기는 분위기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