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면서 국회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자 호평이 잇달았지만, 위장 전입·아들 병역·부인 그림 강매 및 대작·청부 입법·보좌관 당비 대납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이 후보자는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했으나, 위장 전입은 시인했다.

새 정부의 안정적 출범을 바라는 여론 탓에 이 후보자 인준안 국회 통과는 유력하다. 하지만 청와대가 스스로 인사 원칙을 위배했다는 비판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문회 마지막 날인 이날도 이 후보자의 도덕성을 놓고 야당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2013년 이 후보자 부인의 개인전에서 작품을 산 공공기관이 기존에 알려진 전남개발공사 외에 더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강 의원은 "처음에는 전남개발공사에 판매한 2점뿐이라고 했는데 왜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정태옥 의원은 "조영남 사건처럼 중견 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작품성이 떨어지고 많은 작품이 양산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2014년 전남도지사 선거 당시 불법 당비 대납과 입법 로비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 인성이 굉장히 깡그리 짓밟히는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 든다. 제가 국회의원 하면서 무슨 장사를 했겠냐"고 항변했다.

여야 13명의 인사청문특위 위원 중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은 모두 적격 입장이다. 8명의 야당 의원은 일단 판단 유보 의견이지만, 야당 내에서도 당별로 찬반 기류가 엇갈린다.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사실상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국민의당 소속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를 몰아세웠지만, 당 지도부는 적격 판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무조건 부적격이라고 반대 투표할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국회 의석수는 재적 299석 중 민주당 120석, 한국당 107석,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 20석, 정의당 6석 등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이 반대해도 다른 야당이 찬성하면 인준안 통과는 무리가 없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