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JTBC 뉴스룸은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4대강 사업에서 예산 1조 원가량이 '증발'하듯 사용처를 알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대강 공사 과정에서 강바닥을 퍼낸 이후 다시 모래가 쌓이는, 이른바 '재퇴적'이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정부 예측과 달리 재퇴적은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 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이미 40%는 재퇴적된 듯하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재퇴적은 우선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본래 있던 모래를 파내고 빈 자리가 다시 메워지는 것은 자연이 원상회복되려는 당연한 섭리다.

그런데 정부 발표에 따르면 4대강에서 퍼낸 준설토 4억5000만㎥의 빈자리를 메우려 강 상류의 모래가 움직이면서 상류가 황폐화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래는 강 생태계의 근원을 이루는 존재로, 인위적으로 퍼낸 모래가 결국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의 정부가 애초 모래를 퍼내겠다고 예고한 양은 5억7000만㎥인데, 실제로는 4억5000만㎥만 준설돼 큰 편차가 난다는 점이다.

JTBC는 "준설량이 줄어든 만큼 예산 배정에도 변경이 있어야 한다"며 "이에 따라 당초 예산으로 잡은 비용은 5조1600억 원이었지만 준설에는 3조8700억 원만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JTBC는 이어 1조를 넘는 예산 차액의 사용처를 알 수가 없다며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차액을 '주변 환경정비 등에 사용했다'고 해명할 뿐 명확한 사용처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손석희 앵커는 "바로 이런 부분이 다시 감사를 통해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