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에 국민의 이름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국민인수위원회가 24일 공식 출범했다.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5년간 국정운영의 커다란 밑그림을 그릴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내에 국민의 정책 제안과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국민 참여 기구로 국민인수위원회 구성을 지시한 바가 있다.

국민인수위원회는 국민 모두가 인수위원이 된다는 개념으로 국민 누구나 새정부의 정책을 제안하는 위원회이다. 일반 국민들로 구성된 국민인수위원, 국민대변인 2인으로 구성된 소통위원, 사회혁신수석이 담당하는 간사위원과 지원기획팀으로 구성된다. 각 부처의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다.

문 대통령은 소통위원으로 서천석 마음연구소 소장과 홍서윤 KBS 아나운서를 임명했다. 서 소장은 소아청소년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방송과 저서를 통해 대중들과 폭넓게 소통하며 부모와 청년의 심리 상담에 힘썼다. 작년 한 해 갈등과 상처를 겪었던 우리 사회를 대화를 통해 치유하는 과정에 함께 하는데 적합한 분이라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홍 아나운서는 장애인이라는 선입견을 극복하고, KBS의 첫 번째 여성 장애인 앵커로 활동했다. 소수자와 약자를 따뜻하게 대변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국민인수위원회는 첫째 사업으로 국민들이 국정 방향에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온라인 참여 광장인 '광화문 1번가'를 오픈한다. 오는 7월 12일까지 운영한다. '광화문 1번가'는 온라인상에 '광화문 광장'을 구현하겠다는 개념이다. 광화문 광장은 정권 교체의 주역이었던 국민들이 함께 촛불을 들었던 '직접 민주주의'의 상징 같은 장소다. 이를 온라인상에 구현하여 대통령과 국민이 소통하고 참여하는 민주주의 플랫폼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광화문 1번가'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열린 광장도 운영된다. '광화문 1번가'는 광화문 세종로 한글공원에서 25일부터 7월 12일까지 운영된다. 이 공간을 통해서 국민의 생각을 직접 경청하고 토론하는 국민 축제의 장이 열릴 것으로 청와대는 평가했다.

<국민 마이크>, <열린 포럼>, <대통령 서재> 등 프로그램도 열린다. 각지의 국민들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는 오는 29일부터는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전국 단위의 정책 제안 접수창구를 운영한다. 지방자치단체를 통해서 접수된 내용들도 정책 수립에 반영된다.

국민인수위원회는 총 100일간 운영된다. 출범 후 50일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이후에 50일 동안은 이렇게 모아진 생각들을 다 정리하고 검토한다. 마지막에 정권 인수 과정에서 초대된 국민과 함께 나누는 생각과 제안을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대통령과의 대화를 마련한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