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낙연 총리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결투장'으로 규정하고 당력을 모으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질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은 '강한 야당'의 면모를 부각, 제1야당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이미 이 후보자가 요구한 자료들을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으면 '청문회 보이콧'을 검토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를 성토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우선 이 후보자의 '고의적 자료제출 거부'를 도마 위에 올렸다.

정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말하는 고위공직자 5대 원천배제 요인중 병역 면탈·위장 전입·탈세·부동산 투기 등 4가지 의혹을 지녔다"면서 "이런 의혹에 대해 떳떳하고 정정당당하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일이지 무조건 깔아뭉개고 시간만 보내면 인준될 것이라고 믿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는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 본인이 선언한 원칙을 본인 인사에 적용하지 않는다는 게 참으로 기가 막히다"라고 밝혔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2014년 전남도지사 당선 직전과 직후 공개된재산내역을 비교하며 "약 두 달 만에 7000여만 원의 거액이 변제됐는데 재산신고 상 본인이나 배우자·모친·장남 등의 예금·채무 등에 재산상 변동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뭉칫돈이 어떻게 변제됐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통장사본 등의 제출을 요구했지만 아직도 제출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총리실 측은 "요구자료가 워낙 많다"면서도 "주요자료는 거의 제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