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농산물 먹거리 판매점
- 횡령·건물압류 등 겪으며
- 완공 후에도 장기간 방치
- 주민 공동노력으로 회생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먹거리촌'인 봉하장터가 우여곡절 끝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일인 23일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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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내 봉하장터가 방문객들로 북적대고 있다. 박동필 기자 |
노 전 대통령 사저와 묘역 부근에 자리 잡은 봉하장터는 이날 오전 문을 열고 추모객을 맞았다. 봉하뜰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과 채소 등 지역 농산물로 만든 먹거리 판매점인 봉하장터는 이날 오전 문을 열자마자 몰려든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커피, 음료를 판매하는 '사람사는세상 다방', 김치볶음밥 낙지볶음밥을 파는 '봉하' '밀밭가는길' 등 매장에는 손님이 줄지어 늘어섰다. 매장을 직접 운영하는 마을 주민들은 주문서를 받거나 계산대를 두드리며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봉하장터는 마을 주민 17명이 주주로 참여해 운영되고 있다. 주변 임시매장이 철거된 뒤 모두 현대식 건물에서 가게를 운영하게 돼 마을의 이미지도 개선됐다.
봉하장터는 문을 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마을 주민이 만든 (주)봉하장터는 김해시로부터 보조금 11억 원, 자부담 5억 원 등 모두 16억 원으로 2014년 12월 지상 2층(2330㎡) 규모의 건물을 지었다. 하지만 봉하장터 간부 A 씨가 횡령과 대출금 유용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서 건물을 다 짓고도 2년5개월간 문을 열지 못했다. 또 정산 과정에서 보조금 중 1억8000여만 원의 사용처가 불명확해 김해시가 건물을 압류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다시 의기투합해 마을 공동재산을 팔아 빚을 갚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 주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8주기에 맞춰 봉하장터 문을 열기 위해 최근 일주일간 밤낮으로 일하며 점포 인테리어 작업을 마쳤다. 승구봉 마을 이장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일단 문을 열게 된 만큼 봉하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건강과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