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홍 "당 재건…초선 다수 공감"
- 친박 "막말로 보수 품격 훼손"
자유한국당의 당권 다툼이 '홍준표 대표 추대론'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홍 전 대선후보 진영은 홍 후보가 대선에서 24%의 득표율을 기록해 '청와대 게이트'로 난파 위기에 처한 당을 재건하는 발판을 마련한 만큼 차기 전대에서 경선 없이 당 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홍 전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윤한홍 의원은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초선들은 '홍준표 추대론'에 대부분 공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초선 의원들 다수는 대구·경북 출신이거나 비례대표다. 홍 전 후보 측의 홍 전 후보 대표 추대론은 당의 기반을 뒤흔든 친박(친박근혜)이 당권 도전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강한 인식도 깔렸다.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김성태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최순실 국정 농단'을 비호하면서 눈 감고 호가호위했던 세력과 싸우겠다"며 친박의 당권 도전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친박을 비롯한 '반홍(반홍준표)' 진영은 홍 전 후보의 득표율과 '막말'을 문제 삼아 '홍준표 추대 불가론'으로 맞서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홍 전 후보가) 최대 표 차이로 패한 데 대한 반성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서울 강남, 서초 같은 곳에서는 바른정당 후보가 10% 이상 나왔다. 그쪽 얘기를 들어보면 한국당이 창피해서 못 찍겠다는 것"이라고 홍준표 추대론을 반박했다.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홍 전 후보가 '막말'을 하면서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준표 추대론을 둘러싼 두 세력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일부 중립의원 사이에서는 홍 후보의 '징검다리 역할론'이 나온다. 당내 지도력이 붕괴돼 마땅한 대안이 없게 된 현실을 감안해 홍 전 후보에게 임시로 당권을 맡기자는 일종의 '중재안'이다.
차기 당권 도전을 검토하는 정우택 원내대표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론을 정면 돌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주로 친박 진영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때 '친박 제거'에 동조했다는 게 정 원내대표 사퇴론의 배경이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복당파 13명의 의원과 만찬을 하면서 전당대회 시기, 당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