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윤영찬 국민소통·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박수현 대변인,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격, 윤여철 의전비서관 등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5·18 희생자 중 행방불명자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5.18국립묘지 민주의 문 양 옆으로 시민 100여 명 운집했다. '발포 명령자 및 책임자 처벌!! 5.18 민중항쟁 구속자회' '문재인 대통령님은 호남의 영웅이십니다' '사드 반대' 등 현수막이 걸렸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최정길 5.18국립묘지관리소장 등이 대통령을 기다렸다.
오전 9시51분 문 대통령은 검정 양복 차림에 검정 넥타이를 착용한 채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악수하고 그 뒤로 민주화운동단체 대표 20여 명과도 악수했다.
마산 3.15의거 기념사업회 안승옥 회장, 강경대 군 어머니, 광주 대동고 3학년 편인호, 전남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 주철민 위원장(전자컴퓨터공학과 4년) 등 20여명과 악수하고 포옹했다.
주철민 위원장이 광주교대 학생들의 편지(총장직선제 관련)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대통령은 "잘 읽어보겠다"며 양복 안주머니에 넣었다.
문 대통령은 민주의문에 설치된 방명록으로 이동해 '가슴에 새겨온 역사 헌법에 새겨 계승하겠습니다'는 글을 방명록에 썼다.
민주의문에서 행사장까지 가는 동안 자율경계선 양쪽으로 시민이 문재인 대통령 연호했다.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외쳤다.
대통령 왼쪽에 윤장현 광주시장, 오른쪽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그 뒤로 청와대 수석, 민주화운동단체 대표 등이 기념식장으로 이동했다.
58분에 문 대통령이 기념식장에 입장했다. 유가족들과 인사하고 손을 잡았다. 참석자는 박수 치고 사진 찍으면서 대통령을 맞이했다.
대통령은 5.18 관계자들과 악수, 인사 나누며 자리로 이동했다. 정세균 의장과 각 당 대표 등과도 악수 후 인사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대통령이 조의화환을 헌화하고, 분향, 경례, 묵념 후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서 손깍지하고 간간히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경과보고 들은 후 "잘 들었습니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 후 인사하며 퇴장했다.
김소형 씨가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를 읽는 동안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다 읽은 후 퇴장하는데 문 대통령이 다가가 안아주며 김 씨를 위로했다. 김 씨가 계속 울먹이면서 "감사합니다" 라고 얘기했다. 뒤에 있는 합창단도 함께 울먹였다. 생방송 중계진 쪽에서 박수가 나왔다.
전인권 씨 상록수를 부를 때 문 대통령도 따라 불렀다. 중간에 간간히 하늘을 쳐다봤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때 작곡가 김종률 씨와 손잡고 노래를 함께 불렀다.
기념식이 끝난 후 대통령은 묘역을 참배했다. 대통령은 먼저 김소형 씨의 아버지 김재평 씨 묘역을 참배했다. 대통령은 무릎 꿇고 묘비를 읽어보고 만졌다. 5.18이 딸의 생일이자 아버지의 제사라는 유족 사연을 다시 한 번 듣고 유족의 감사인사를 들은 후 위로했다.
김소형 씨가 "(울먹이면서)아까 제가 너무 세게 껴안았죠. 우리 아빠 같아서요. 제가 아빠 많이 닮았죠"라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은 "아버님께서 숭고한 일을 하셨습니다. 그동안 혼자 찾아뵙고 하셨을 텐데, 오늘 국민 앞에서 제대로 인사 한번 하셨죠. 힘든 일 다 극복하세요"라고 말했다.
김 씨의 어머니 고선희 씨는 "대통령이 취임하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가슴이 뻥 뚫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통령은 이에 "이제는 잘 사실 일만 남았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렸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은 왕태경 씨 묘역에도 갔다. 헌화 묵념하고 왕 씨 모친 이용래 씨에게서 사연을 들었다. 대통령은 "지금까지 아드님을 가슴에 묻고 사셨네요"라고 위로했다.
이 씨는 "아들이 나가면서 하는 말이 '선조들이 남긴 잡초를 뽑아야죠'라고 하면서 '왜 아버지, 엄마는 무서워서 그 잡초를 못 뽑았어요. 우리 하나라도 죽음으로서 그 잡초를 뽑을 거예요'라고 말하면서 나갔다"고 전했다.
대통령은 "그런 진상 다 규명해서 아드님의 명예도 회복하고. 우리가 한이 풀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씨는 "제가 갈 때가 됐는데도 이렇게 못가고…"라고 하자 대통령은 "어머니, 그런 말씀 마시고 잘 사셔야죠. 울지 마시고요"라고 위로하며 묘비를 한 번 더 어루만졌다.
대통령은 시민군의 대변인을 맡았던 윤상원 씨 묘역에도 발걸음을 옮겼다. 작곡가 김종률 씨에게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대통령은 "윤상원 열사와 박하강, 영혼결혼식을 노래로 만든 곡인데 그게 뭐 북한을 찬양한다고 하고…. 말이 안 되는 일이죠"라고 밝혔다. 김종률 씨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임을 뭐 김일성이라고 하고 새날을 무슨 적화통일의 날이라고 하고. 영령들이 아시면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 노래 많이 불러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문재학 묘역에도 들렀다. 고인 부모를 만나 사연을 듣고 위로했다. 문 씨는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이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어머님 아버님 계시네요. 우리가 진상도 규명하고. 아드님은 의롭고 옳은 길을 선택하신 거예요. 장하십니다"고 말했다. 이에 문 씨의 어머니는 "지금까지 잘하셨으니 앞으로 더 잘하십시오"라고 덕담을 건넸다.
행방불명자 묘역도 갔다. 문 대통령은 혼자 들어가 먼저 헌화와 묵념했다. 문 대통령은 "행불자 찾는 것은 어떻게 돼가나요? 광주시에서 계속 하고 있나요?"라고 물었다. 정수길 5.18 민주묘지 소장은 "지금은 중단 됐으나 다시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은 "앞으로 진상규명 더 되도록 그렇게 다짐해야죠"라고 강조했다. 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