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7주년을 맞은 5·18기념식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이하 기념식)이 열린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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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날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정부 공식 기념행사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이 2009년 이후 9년만에 제창된다는 점 역시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기념식은 국기에 대한 맹세에 이어 애국가 제창 등 국민의례, 5·18민주화 운동 희생 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와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1980년 5월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라고 말하며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 민주화 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 새 정부는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며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도록 개헌을 추진, 진정한 민주 공화국시대를 열겠다"는 개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며 "오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창된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이 1997년 정부기념일 지정된 이후 2008년까지 제창돼왔다. 하지만 2009년부터는 해당 노래가 가리키는 '님'이 '북한의 김일성을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며 '합창'돼왔다. 이후 해당 곡이 제창되는 것은 9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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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5.18 기념재단 |
이런 가운데 이날 제창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 악보에 적힌 제목이 '님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맞춤법표기에 따라 두음법칙에 따라 'ㅇ'을 쓰는 '임'이 맞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작곡가를 비롯한 5·18 관련 단체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원제의 표기를 바라고 있다. 해당 곡의 작곡가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맞춤법에 따라 '임'으로 써도 괜찮지만 고유명사가 된 제목대로 '님'으로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서 "곡을 만들 당시 한용운 선생님의 시 '님의 침묵'에서 영향을 받았다. 5·18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래를 의미에서 극존칭을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은 작곡가 김종률 사무처장이 전남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중이던 1982년 당시 소설가 황석영 씨의 제안에 따라 만든 노래다. 노래의 주인공은 연인 사이였던 윤상원과 박기순이었다. 윤상원은 5·18당시 전남도청을 점거하다 계엄군에게 사살된 시민군 대변인이었으며,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한 그의 대학 후배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한 헌정곡이었다.
이민재 기자
다음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전문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