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천 전 경정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이 작성한 최초 보고서 수위를 계속 낮추었다고 설명했다.

17일 'JTBC 뉴스룸' 2부에 출연한 박관천 전 경정은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나누던 중 이른바 '정윤회 문건'으로 알려진 문서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사진 =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정윤회 문건을 작성하면서 모두 8가지 버전이 만들어졌다"며 "당시 상사가 최초 보고서를 접한 뒤 '이건 역린이 될 수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고, 그래서 보고서 수위를 계속해서 낮췄다. 최초 내용과 비교하면 내용이 40%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만들어진 보고서는 3쪽 분량"이라며 "최순실이 어떤 신임을 받고 있으며 왜 권력실세가 됐고, 어떻게 인사전횡을 했는지 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손 앵커가 "설마하니 기억의 왜곡이 있지는 않겠죠?"라고 묻자 그는 "절대 아니다. 겸찰 조사를 받던 때 검찰도 해당 문서를 입수했다. 검찰 측에서 놀라며 제게 '당신이 이걸 작성한 게 맞냐'고 묻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는 "그 상사가 누구였느냐"는 손 앵커의 질문에 "당시 공직기관비서관, 그러니까 지금의 조응천 의원"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최근 조국 민정수석이 "제대로 대처했다면 국정농단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저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 전 경정은 국정농단 게이트가 불거지기 이전 "대한민국 권력순위 1위는 최순실, 3위가 박근혜"라는 말을 내놓은 것으로 유명하며, 문제의 '정윤회 문건'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