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대 조국 교수를 청와대 민정수석직에 '깜짝 발탁'하면서 그간 조국 교수의 정치 참여 방식과 그 과정에서의 문 대통령과의 인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교수는 최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본인이 국회의원 등 정치판에 직접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그는 "좌우 모두에서 비판이 있다. 한쪽에서는 입을 다물라고, 또 한쪽에서는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직접 (선거에) 나와보라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정말 했다면 대학원 때 쯤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폴리페서니 욕을 먹어도 제가 지금 정도의 정치암여는 할 수 있겠지만 직접 나서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교수는 본인에게 정치인으로서의 어떤 '자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나 가족을 정치인으로 두고 지켜보면 직업 정치인이라는 건 달변이나 글줄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층위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오롯이 대중과 함께 살아야 하는데, 참 소중하고 중요한 능력이지만 제게는 그런 게 훈련되지 못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19대 대선 투표가 이뤄지기 전 해당 방송에 출연했는데, 당시 문 후보를 두고 특히 '원칙주의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혁신위 시절 일화를 소개했다.

조국 교수는 "혁신위원할 때 조건으로 당시 문 대표에게 무간섭 원칙을 지켜달라고 했다. 가령 혁신안 만들면 문 대표나 주변인에게 타격이 갈 수 있고, 그럼 '이건 봐달라'며 연락을 해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무간섭 원칙을 지키겠다는 조건이 받아들여졌고, 이후 혁신위 전체 기간인 약 8개월 동안 문 대표는 내게 단 한 차례도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국 교수는 "어쩌면 그에게 김대중, 노무현 같은 카리스마나 달변은 없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고 경청하고 인내하는, 이런 덕성이 강점"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