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년시절 거제서 부산 영도 이사
- 고교 수석입학, 대학때 시위주도
- 석방되자 공수특전단 강제 징집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1953년 1월 경남 거제에서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모님은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고향을 떠나 거제로 피란했고, 피란살이 중 그를 낳았다. 문 당선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집안은 부산 영도로 이사했다.

변호사 사무소에서 어머니와 함께 포즈를 취한 문 당선인.

그의 유년은 매우 가난했다. 문 당선인은 성당에서 배급해주는 강냉이가루, 전지분유를 양동이에 받아 집으로 가져갔다. 기성회비를 못 내 수업에서 쫓겨나는 일도 겪었다.

문 당선인은 사회 부조리에 일찍 눈을 떴다. 빈부 격차를 몸소 체험한 중학교 시절 경험이 그를 일찍 성숙하게 했다. 공부도 곧잘 했던 그는 당시 명문 경남고(25회)에 수석 입학했다. 그러나 술·담배에 손댔고, 싸움에 말려 친구와 의리를 지키려다 정학도 당했다.

그는 재수 끝에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경희대 법대(72학번)에 들어갔다. 역사학자가 꿈이었지만, 부모와 교사의 설득에 길을 바꿨다. 대학에선 사법시험 준비 대신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가 수감됐다. 1975년 구속과 함께 제적됐고, 석방되자마자 특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에 강제 징집됐다.

경남고 졸업앨범 사진.

전역 이후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1979년 1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그해 10월 부마항쟁이 일어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됐다. 1980년 3월 복학 후 5월 17일 신군부의 게엄포고령 위반으로 또다시 구속됐다. 이 때문에 2차 시험 합격증은 청량리경찰서 유치장에서 받았다. 3차 시험 면접 전엔 안기부 요원이 "지금도 데모할 때와 생각이 같은가"라고 물었고, 문 당선인은 "내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결국 그는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했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