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막판까지 그림자 지원
- '보수 궤멸' 발언 이해찬도 한몫
- 인천인맥 송영길·박남춘 활약

- 당·참여정부 인사·외곽조직
- 엇박자 없이 화학적 결합 이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당 조직, 참여정부 인사들, 당 외곽조직이 총동원된 결과였다. 2012년 대선 때에는 당과 캠프가 엇박자를 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용광로 선대위'를 기치로 내걸고 화학적 결합을 이뤄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왼쪽),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15명의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의 연고가 있는 곳을 찾아가 유세를 하면서 문 당선인 지원에 팔을 걷었다. 대구 출신인 추 위원장은 문 후보 못지 않은 유세 일정을 짜면서 막판까지 대구 경북의 문 후보 지지층을 독려했다.

같은 대구 출신인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아예 대구에 상주했다. "대구 사람들이 바뀌어야 한다. 언제까지 자유한국당에 몰표를 주면서 자식들을 대구에서 힘들게 살도록 할 것이냐"는 등의 '김부겸 호통 동영상'이 확산되며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를 고민하다 뒤늦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박영선 의원은 영남권을 돌며 외연 확대에 앞장 섰다. 박 의원은 특보단장을 맡았던 김태년 의원과 함께 문 당선인의 경희대 인맥이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

충남 공주 유세에서 '썩은 보수 궤멸' 발언을 하고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지층을 결집시킨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대선 승리의 공신 중 한 명이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는 다음에 하면 좋겠다"는 발언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문 당선인의 인천 인맥도 한몫을 했다. 총괄선대본부장에 송영길 전 인천시장, 송 전 시장과 가까운 윤관석 문 후보 캠프 공보단장을 비롯해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수석 출신인 박남춘 의원 역시 문 후보 당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노영민 전 의원은 조직본부장을, '꾀돌이'라는 별명의 전병헌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는 전략본부장을 맡았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

언론 관계에서는 유은혜 수석대변인,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이 맹활약했으며 캠프 외곽에서는 최일구 전 MBC 앵커가 웹방송에서 '팩트폭격기'를 진행하며 당선에 일조했다. MBC 앵커 출신인 신경민 의원은 후보에게 TV 토론에 대해 조언했다. 유정아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의 활약도 컸으며 서울대 조국, 이화여대 조기숙 교수는 SNS에서 지지층 결집 논리를 제공했다.

유세단에서는 진선미 이재정 의원이, 공약 총괄은 홍종학 의원이 활약했다.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함께 '친노 3철'이라 불렸던 전해철 의원은 조직 특보를 맡았고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은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으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후보 수행은 김경수 의원, 김재준 전 문재인 국회의원 보좌관, 한정우 전 한명숙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활약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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