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관·김경수 등 참여정부 인사
- 법무법인 부산 출신·경남고 동문
- 똘똘 뭉쳐 '반문정서' 약화 시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부산 울산 경남(PK) 민심 잡기에 전력을 쏟았다. 5년 전 고향에서 잃은 111만여 표가 승패에 결정타로 작용했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지난해 4·13총선 때 부울경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진지를 구축한 문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조직을 전면에 내세워 PK 민심을 파고들었다. 동시에 이념과 출신을 가리지 않는 인재 영입을 통해 PK 보수층에서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약화시켰다.

오거돈(왼쪽), 이호철

■ '민주당+α' 상승 작용

문 당선인의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은 부울경 민주당 조직이다. 특히 지난해 총선 이후 5배 증가한 1만5000명의 당원과 이재강(서동) 윤준호(해운대을) 김비오(중영도) 등 지역위원장들이 역할이 컸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인호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부산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역시 같은 대학 총학생회장을 지낸 송인배 중앙선대위 후보일정총괄팀장은 전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후보 동선을 짰다.

옛 민주계 출신인 김영춘·박재호 의원, 문정수 전 부산시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현철 씨가 문 후보를 지원하는 데 역할을 했다. 문 후보가 몸담았던 법무법인 부산 출신의 역할도 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는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비서실장을 맡아 중앙과 부산선대위의 가교 역할을 했고, 김해영 의원은 문 당선인의 청년유세단을 이끌었다.

동아대 출신 정진우 중앙당 수석부대변인은 캠프 수석부대변인으로 활약하며 자유한국당·국민의당과의 화력전에서 우위를 보였다. 동래고를 나온 유영민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은 중앙선대위 SNS본부장을 맡았다. 문 후보의 오랜 측근인 부산선대위 유영진 특보단장과 배갑상 공동선대본부장은 언론 홍보 등에 주력했다.

문 당선자 측근 그룹으로 회자되는 '3철'(양정철 이호철 전해철)중 한 명인 이호철 전 민정수석은 부산선대위 인재 영입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과정에서 영입된 오거돈 전 동명대 총장, 정경진 전 부산시 부시장,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 등은 문 당선인에 대한 보수층의 거부감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강장식 전 전국 호남향우회장과 문 당선인의 40년 지기인 박세규 부산선대위 상임선대본부장 등도 숨은 공신이다.

■ 다시 뭉친 '참여정부 참모'

참여정부 출신들도 문 후보의 당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참여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의원은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캠프 대변인 김경수 의원, 윤건영 종합상황본부 부실장은 참여정부는 물론 이후 노무현재단, 문 당선인의 19대 의원 시절까지 문 당선인을 보좌했고, 이번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낸 전재수 의원은 '안철수 저격수'로 활약했다.

각각 경남 통영과 고성 출신인 김성진·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 동래고 출신 김칠두 전 산업자원부 차관은 자문그룹인 '10년의 힘 위원회'로 활동했다. 문 당선인의 당 대표 시절 측근으로 활동했던 PK 출신 의원들도 이번 대선에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민홍철·서형수 의원은 경남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지역 선거전을 진두지휘했다. 경남 사천 출신으로 국정원 인사처장을 지낸 김병기 의원은 상황본부 1실장으로, 데레사여고를 나온 전현희 의원과 해운대여고 출신 한정애 의원은 각각 직능본부장과 홍보본부장으로 활약했다. 마산고를 나온 설훈, 배정고 출신인 김병욱, 의령 출신인 안민석 의원도 문 당선인을 도왔다.

■ 경남고 동문, 든든한 우군

경남고 출신 동문도 이번 대선에서 문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남중·고 출신 경제인 모임인 '덕경회'가 문 당선인의 우군으로 뛰었다고 전해졌다. 전·현직 덕경회 회장인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과 송규정 윈스틸·윈하이텍 회장을 비롯해 윤성덕 태광 대표이사, 홍하종 DSR제강 대표이사 등이 주요 멤버다. 문 후보가 직접 모임에 참석하진 않지만 일정 부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문 당선인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중앙선대위 국민성장 연구위원장을 맡은 김기정 연세대 교수도 경남고 출신이다. 김 교수는 내각 참여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문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에 참여한 조윤제 서강대 교수도 부산 출신이다. 박태우 기자

문재인 승리 이끈 부울경 그룹 부산파 이재강·윤준호·김비오 등 지역위원장, 최인호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배갑상 부산선대위 공동선대본부장, 유영진 부산선대위 특보단장, 정진우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 송인배 중앙선대위 후보 일정총괄팀장, 유영민 중앙선대위 SNS본부장, 강장식 전 호남향우회장, 박세규 부산선대위 상임선대본부장, 이호철 전 민정수석 옛 민주계 김영춘·박재호 의원, 문정수 전 부산시장 법무법인 부산 출신 정재성 변호사, 김해영 의원 영입파 오거돈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정경진 전 부산시 부시장,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 조윤제 서강대 교수, 김기정 연세대 교수 참여정부 출신 김두관 의원, 김경수 캠프 대변인, 전재수 의원, 윤건영 중앙선대위 종합상황본부 부실장, 김성진·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칠두 전 산업자원부 차관 당 대표 시절 인맥 민홍철·서형수·전현희·한정애·김병기·설훈·김병욱·안민석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