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대 실패…궂은 날씨도 영향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77.2%로 잠정 집계됐다. 애초 예상했던 8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국에 비가 내린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서 '문재인 대세론'으로 일찌감치 승패가 갈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후 8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선거인 수 4247만9710명 중 3280만8377명이 투표에 참여, 77.2%의 잠정 투표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2012년 18대 대선 75.8%보다는 1.4%포인트 올랐다.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분산투표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전투표 직후 이번 대선 최종 투표율이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80%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또 황금연휴에서 돌아오지 못한 여행객이 상당수 있는 데다 통상적으로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몰리는 오후 시간대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이어졌다는 점도 기대에 못 미치는 투표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투표율은 광주가 82.0%로 가장 높았고, 세종 80.7%, 울산 79.2%, 전북 79.0%, 전남 78.9% 등의 순이었다.

높은 사전 투표율과 상대적으로 낮은 최종 투표율은 문재인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젊은 층 등 문 당선인 지지층이 대거 사전투표에 나서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막말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보수층 결집에 실패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보수와 진보 등 이질적인 지지층을 묶어내지 못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2017 대선 지역별 투표율 ※ 단위: % (자료:중앙선관위)

서울 78.2 부산 76.7 대구 77.4 인천 75.5 광주 82.0 대전 77.5 울산 79.2 세종 80.7

경기 77.1 강원 74.3 충북 74.8 충남 72.4 전북 79.0 전남 78.8 경북 76.1 경남 77.8 제주 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