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선관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표는 종이투표지를 개표사무원이 손으로 개표하는 방식이다.

　투표지분류기는 심야 개표에 따른 사람의 실수를 줄여 개표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하여 도입된 보조장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2002년 투표지분류기 도입 이후 관련 소송 53건 중 단 한 건도 인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4건은 소송이 진행중이다.

　우리나라 개표 과정은 투표지분류기 분류 후 심사 집계부에서 모든 투표지를 육안으로 재확인하고, 위원 검열을 거쳐 위원장이 공표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투표지분류기 프로그램을 조작해도 다음 단계에서 발견될 수밖에 없는 개표절차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선관위의 설명이다.

　또 투표지분류기는 통신망 자체가 연결돼 있지 않아 물리적으로 해킹 자체를 할 수 없다. 운영요원 외에는 제어용 PC에 접근할 수 없고, 제어프로그램 위변조 시 투표지분류기가 작동되지 않도록 하여 조작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

　또 개표의 정확성·투명성 제고를 위해 정당·시민단체·학회·언론 등 추천인사 18명으로 '개표사무 참관단' 구성, 개표준비 단계부터 개표완료까지 모든 과정 참관한다. 개표결과를 종전 구·시·군단위에서 투표구 단위로 세분화, 개표소에서 작성한 개표상황표와 홈페이지에 공개한 개표결과 확인·대조도 가능하다. 정당·후보자추천 개표참관인 외에 일반유권자 2200여 명을 개표참관인으로 공모해 투명성을 강화했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 개표 지연을 예상했다. 투표마감시간이 2시간 증가했고, 투표용지 길이가 18대 7인 15.6㎝에서 이번에는 15인 28.5㎝로 늘어 투표지분류기 처리속도 저하도 예상된다. 18대 대선때는 분당 310매를 분류했지만, 이번에는 분당 190매 분류가 가능하다. 또 일부에서 개표 부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육안확인을 위한 심사계수기 속도도 분당 300매에서 150매로 하향 조정했다. 대선 최초의 사전투표 도입도 개표 지연 요인이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에 물품 시설 인력 예산 1800억 원과 정당·선거보조금 421억 원 등 모두 3110억 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