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측 SNS에 "PK 패륜집단 결집"
- 논란 일자 '패륜후보'로 수정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바른정당 탈당파 일괄 복당을 허용하고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해제한 데 대해 비판이 쏟아지면서 '역풍'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 후보는 지난 6일 '특별지시'를 통해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3명 등 56명을 일괄 복당시키고 국정 농단과 관련해 '당원권 정지'를 받은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7명에 대한 징계를 전격 해제했다. 보수 대결집을 통해 대선에 승리하기 위한 결단이라는 게 홍 후보의 설명이다.

하지만 다른 정당 후보들은 일제히 '도로 친박당'으로 회귀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7일 홍 후보의 이 조치에 대해 "국민께서 판단하시고 심판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누가 봐도 구태로 돌아가는 것이고, 한국당이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이어 "저런 식으로 정치하면 소멸을 자초할 것"이라면서 "저는 그렇게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 측 김세연 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한국당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통해 "국민을 우롱하는 선거 사상 최악의 '뒷거래'로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김철근 선대위 대변인 역시 "홍 후보와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을 잊었냐"며 "영화 대사처럼 국민을 개, 돼지로 아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윤관석 공보단장은 "국정 농단 세력의 숙주 한국당이 석달 만에 '도로 양박(양아치 친박)'당이 됐다"며 "홍 후보와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국가적 재앙이자 국민에 대한 해악"이라고 퍼부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 선대위 측이 SNS에 부산 울산 경남(PK)을 '패륜집단'으로 매도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벌어졌다.

한국당 전희경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문용식 민주당 가짜뉴스대책단장이 자신의 SNS에 '이 시각 PK의 바닥 민심이다.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라고 썼다"며 "(PK의) 지지세를 '패륜집단'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자신들의 지지자가 아닌 국민을 패륜적으로 욕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문 단장은 '패륜집단의 결집'을 '패륜후보로의 결집'으로 수정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