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기간 탓 파급력·전파 중시
- 인터넷 공약 쇼핑몰 개설부터
- 유세현장 생중계·VR기술 활용
- 자막 키우고 패러디 홍보영상도
- '어대문' '홍찍문' 신조어 봇물
- 사이버 위법게시물도 4배 급증
5·9대선은 짧은 선거 기간 탓에 각 정당의 후보 선출 등 대선 준비가 초압축적으로 진행되면서 유례없는 선거 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파급력이 큰 SNS 선거전이 대세를 형성했다. 동시에 SNS가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등 부작용도 속출했다. 국민에게 더욱 자극적으로 각인될 수 있는 '신조어'의 출현도 전례 없던 현상이었다. 하지만 '인스턴트 선거'가 활개를 치면서 후보들 간 치열한 정책 대결이 실종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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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기호는 아시죠- '5·9 장미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7일 주요 정당의 후보들은 전국을 돌며 막판 표심 흡수에 전력을 짜내고 있다. 현장 유세에 나선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모습(왼쪽부터 기호순). 연합뉴스 |
■ '양날의 검' SNS
선거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후보들은 전파력이 강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유세를 다닐 때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TV'라는 이름으로 실시간 라이브 중계를 했다. 또 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정책 등은 페이스북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지난 4월 개설된 '문재인1번가'는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듯 유권자가 직접 선호하는 공약을 고를 수 있어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유세 현장을 360도로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SNS 유세에 활용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주요 지지층이 50대 이상인 점을 고려해 홍보 전략을 세웠다. 글보다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자막을 크게 넣는 등 가독성을 높였다. 홍 후보의 야심작은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 시리즈였다.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을 동영상으로 편집한 것으로 보수 결집을 위한 '히든 카드'였다.
개혁 보수를 표방하며 젊은 층의 표심 잡기에 적극 나섰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페이스북에 일정을 선공개하고, 딸 유담 씨의 선거운동 동영상을 올리는 등 적극 활용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했다.
하지만 SNS는 가짜뉴스 전파의 주범으로도 지목됐다. 최근 한국당 경남도당에서 기호 1번과 3번의 정당 이름 자리에 인공기를 넣은 홍보물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일부 정당이 SNS를 통해 조직적으로 가짜뉴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선관위는 최근 4개월 동안 인터넷에서 19대 대선 관련해 적발한 '사이버 위법게시물'은 3만1000여건으로 18대 대선 때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 신조어 전쟁도 치열
각종 패러디와 신조어도 SNS를 타고 확산됐다. 첫 번째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에는 각 후보를 '목사' '화난 전교 1등' '낮술한 시골 노인' '운동권 언니' 등에 빗댄 SNS 글이 광범위하게 번졌다. 각 후보 지지자들과 대선 캠프 역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신조어 경쟁에 합류했다.
문 후보와 관련해선 당 경선과정에서 나온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등 대세론을 강조한 신조어가 쏟아졌다. 반대편에서는 문 후보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을 빗댄 '문유라(문준용+정유라)', 안보 불안론을 자극한 '문찍김(문재인을 찍으면 김정은에게 간다)'이라는 말이 나왔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안 후보 캠프가 적극적으로 내세운 '강철수(강한 안철수)'라는 말이 등장했는가 하면 보수 진영의 네거티브 프레임을 담은 '안찍박(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 된다)'이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반면 안 후보 지지층에서는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이라는 중도·보수 표심의 결집을 유도하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각 후보 지지층이 물고 물리는 복잡한 선거 구도에서 선두 후보 쪽이 '사표론'을 제기하자 비교적 약체 후보 지지층 사이에서는 '유찍유(유승민을 찍으면 유승민이 된다)' '심알찍(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 등의 신조어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