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식 부산시의원도 탈당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가운데 이은재 의원이 최근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국회의원들의 추가 탈당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1일 제주시 동문시장을 찾아 선거운동원으로 나선 아들 훈동 씨 부부와 감귤 주스를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홍문표(3선·충남 예산·홍성) 의원은 1일 언론 인터뷰에서 "더 이상의 진전이 없으면 2일까지 (탈당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 이상의 진전'이란 유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즉각 나서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유 후보는 연일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어 단일화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작은 편이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은 조만간 탈당한 뒤 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부산과 경남에서 일부 국회의원의 탈당설도 나돌고 있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유 후보 독자 완주파 ▷한국당 홍 후보와 단일화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파로 나뉘어져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바른정당 13명의 국회의원은 지난달 30일 밤 서울의 모처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공동선대위원장인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도 회동에 참석했고 이종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유 후보를 만나 후보 단일화 요구를 거듭 요구하기로 했다.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의원들은 사전투표(4, 5일)에 들어가기 전까지 유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에서는 김무성계가 유 후보의 완주 의사에 반발해 한국당으로 복당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유 후보의 완주 의사가 명확한 데다 지난달 30일 투표용지 인쇄가 이미 완료돼 단일화의 효과도 줄어든 상황이어서 후보 단일화 논의 실효성이 낮아 실제로 단일화를 위한 '액션'이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유 후보에게 2일을 후보단일화 수용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것은 한국당으로 복당하기 위한 일종의 명분 쌓기용이라는 것이다.

바른정당 부산시당 소속 시의원들의 탈당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상갑(사상구1), 오보근(사상구 2) 시의원과 송숙희 사상구청장이 탈당해 한국당으로 유턴한 가운데 최준식(해운대구2) 시의원도 지난달 30일 탈당계를 내고 한국당 입당 절차를 밟고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