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창당 3개월 만에 와해될 분위기다. 당 소속 국회의원 20명이 28일 유승민 후보의 사퇴를 사실상 요구했고, 이은재 의원이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바른정당 김학용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유승민 후보에게 '안·홍·유 3자 단일화' 촉구를 위한 조찬 모임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을 떠난다. 좌파 집권을 막으려면 분열된 보수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바른정당과 한국당은 이념과 가치가 다르지 않다. 나의 첫 걸음이 마중물이 돼 보수 정권 재창출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소속 의원은 종전의 33명에서 32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탈당과 함께 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또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20명은 이날 3자(유승민 안철수 홍준표) 단일화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이들은 "일촉즉발의 국가적 위기 속에 후보 개인의 입지와 정치 셈법은 더이상 고려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입장문에는 부산 경남이 지역구인 김재경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하태경 의원도 서명했다

유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은 이 의원의 탈당과 한국당 입당 선언에 대해 "등이 따뜻하고 배부른 '썩은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라고 맹비난했다. 또 유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당내 단일화 요구에 대해 "당 일부에서 나를 흔들어대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기 당 후보를 팔아넘기는 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옥재 기자